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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와 박쥐,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의 대표적인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근작, 백조와 박쥐입니다. 어두운 책 표지와 의미심장한 띠지의 문구는 어둡고, 우울한 소설을 떠올리게 하지만, 작품은 그렇게 어둡지 않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답다고 해야 할까요. 작품은 한 살인 사건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형사들의 수사 과정을 그답게 다루지요. 그리고 일견 사견은 해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책의 절반도 아직 다 읽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피해자의 딸과 범인의 아들이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면서 전개됩니다. 엄청나게 참신하진 않지만, 이런 정통 추리소설이 많지 않은 근래에 저처럼 정기적으로 추리소설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반가운 작품입니다. 일본 소설은 장르소설이 한국보다 훨씬 많은 편입니다. 추리소설도 많이 출판.. 2021. 10. 25.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에서 정치철학을 강의하고 있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최신작입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통하여 한국에 유명해진 그는 철학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가 얼마나 내재적으로 많은 철학적 이론에 근거하고 있는지 깨우쳐 주었고, 우리가 생각하는 형태를 다시 깨닫게 해 주었죠. 그리고 후속작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같은 작품에서 자본주의적 논리가 우리 철학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에 경종을 울리고자 했습니다. 이번 작품 역시 그가 계속해서 말해왔던 자본주의적 시각에 경종을 울리는 동시에, 더 적극적으로 '능력주의'에 대하여 반론을 표합니다. 가히 충격적인 제안을 그는 이 책에서 했고, 미국 사회에 대하여 쓴 이 책의 현실은 우리에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습니다. 책의 시작을 함께하는 추천의.. 2021. 10. 18.
영국 참전용사 할아버지께 70년 만에 한국 고기집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영국남자 영국 남자입니다. 사실 외국인을 동원한 소위 말하는 '국뽕' 콘텐츠의 원조격이죠. 특히나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 외국인들의 칭찬을 얻어내서 방영하면서 많은 호응을 얻어서 성장한 방송입니다. 영국 남자 조쉬 본인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 그리고 잘생긴 외모와 젠틀한 태도까지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죠. 하지만 이후 코로나 시국에 집합 금지 위반 논란에 휘말리고, 지나치게 만연하기 시작한 외국인을 동원한 한국 문화 자화자찬 격 콘텐츠들로 인하여 최근에는 입지가 조금 약해진 듯한 모습도 보입니다. 최근에는 한국에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콘텐츠 제작도 쉽지 않아 보이네요. https://youtu.be/BuuVzvWhqJs 그런 와중에 접한 이 방송은 사실 이 체널이 어떤 채널이냐를 .. 2021. 10. 16.
롤랑롤랑, 네이버 웹툰 2018년 9월 시작해서, 2021년 9월 에필로그를 마지막으로 완결된 작품 롤랑롤랑입니다. 사실 그림체도 너무 귀엽고, 강아지가 인간으로 변신한다는 설정도 유쾌한 느낌이라 보기 시작한 작품입니다. 초반의 분위기도 사실 개그만화의 느낌으로 출발하고요. 이는 작가의 기만이었습니다. 사실 완전히 의도한 기만이었다기보다는 작품을 진행하면서 이렇게 된 것 같기도 해요. 그렇다고 이야기 진행이 너무 부담스럽게 어두웠다든가 하는 건 아닙니다만, 그저 밝고 아름다운 개그물은 아니었다. 정도로 해야겠네요. 스토리 진행이 미리 보든 이야기를 짜고서 진행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거든요. 이야기에서 언급된 것들은 보통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의미를 가져야 하고는 합니다만, 이 작품은 그런 느낌은 아닙니다. 이야기는 다리가 길.. 2021.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