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9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NETFLIX 미스터리한 제목입니다. 일본 영화에는 이런 미스터리한 설정에 기반한 멜로 영화가 많은 것 같아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같은 작품들 말입니다. 작품은 처음에 많은 수의 복선을 열어둡니다. 작품을 보면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죠. 하지만 이 모든 복선은 작품이 진행되면서 깔끔하게 회수됩니다. 물론 설정이 매우 치밀하지는 않습니다. 미스터리한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 부분은 두리뭉실하게 넘어가죠. 하지만 그게 크게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작품에서 관객을 주목시키고 싶은 것은 그게 아니었으니까요. 작품은 맑고 깨끗합니다. 악역이라고 할만한 인물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잔잔한 이 작품은 이 신기한 상황에서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합니다.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감정선은 아닐지 모릅니다. 하.. 2021. 8. 25. 명상 살인, 카르스텐 두세 독일 작가 카르스텐 두세의 소설입니다. 작품의 제목은 뭔가 신묘한 트릭이 있는 추리 소설의 느낌이 듭니다. 명상 살인이라뇨. 정말로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나열되어 뭔가 상징적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제목은 매우 정직합니다. 표지조차 정직하죠. 독일 작품답다고 해야 할까요. 작품은 문자 그대로 명상, 그리고 살인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추리 소설로 분류할 수도 있을 겁니다. 사실 못할 것도 없죠. 하지만 이 작품을 읽으면서 작가가 숨겨놓은 기발한 트릭, 사건의 진상을 탐정과 함께 추리하고 싶으시다면 그것은 무리라고 하고 싶습니다. 이 작품은 그런 류의 작품은 아닙니다. 클리셰란 클리셰는 온통 뒤집어 엎어버리고, 블랙 코미디로 무장한 이야기는 계속해서 웃음을 자아냅니다. 작가가 마음.. 2021. 8. 25. 사랑이라니, 선영아, 김연수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소설적인 해설서입니다. 알랭 드 보통 같은 작가들이 보다 직접적으로 사랑을 해설한다면, 김연수 씨는 참으로 그답게 사랑에 대한 해설서를 써 내려갔습니다. 인간은 진화적으로 종족 번식을 위하여 이성을 탐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이성을 탐하는 개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특성은 지속되어 왔겠죠. 하지만 당연히 이성을 더 탐하는 개체가 더 많은 자손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양육 능력 또한 갖춰야만 하죠. 물론 성적 매력 역시 중요합니다. 성적 매력을 갖춘 개체와 자손을 만들어낼 경우, 성적 매력을 갖추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당연히 그 자손 역시 많은 자손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많은 유전자를 남기게 되겠죠. 이 과정에는 설계.. 2021. 8. 15. 딸에 대하여, 김혜진 화자로 등장하는 인물은 어머니입니다. 30대 중반의 딸이 있는 어머니.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이 인물의 생각과 말을 통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인물은 이미 그 설정만으로 감히 비난할 수 없는, 그런 인물입니다. 때문에 이 인물은 면죄부를 가진 양 어떤 의견이라도 개진할 수 있어 보입니다. 물론 이 화자가 작가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작가는 끊임없이 어머니와 딸을 대비시키면서 양쪽에 다 공감하기도, 또 양쪽에 다 반대하기도 하는 듯합니다. 이 작품에 제시된 세대 간의 갈등은 사실 새로운 주제는 아닙니다. 티브이 드라마가 이것을 좀 더 가벼운 모습으로, 부유층이 보여주는 고부간의 갈등으로 보여준다면, 이 작품은 좀 더 위태로운 위치의 어머니와 딸이 비극적인 갈등들로.. 2021. 8. 15.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