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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4

허상의 어릿광대,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집입니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구사나기 형사와 유가와 교수입니다. 꽉짜인 스토리라고 생각할 수는 없지만, 각 단편은 쉽게 쉽게 술술 넘어갑니다. 이야기를 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만, 이 작품의 단편들은 작가가 좋아하는 캐릭터들을 내세워서 즐겁게 썼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많습니다. 역사에 남은 위대한 고전들은 모두 그런 고전이 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저 쉽고 재밌게 읽히는 이야기는 그런 고전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쉽게 읽히는 이야기가 가진 힘은 그 나름대로의 대단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정말 즐겁게 본인의 상상력을 풀어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더 놀랍습니다. 좀처럼 재밌는 글을 쓰지 못하는 저에게는 더 .. 2022. 3. 30.
백조와 박쥐,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의 대표적인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근작, 백조와 박쥐입니다. 어두운 책 표지와 의미심장한 띠지의 문구는 어둡고, 우울한 소설을 떠올리게 하지만, 작품은 그렇게 어둡지 않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답다고 해야 할까요. 작품은 한 살인 사건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형사들의 수사 과정을 그답게 다루지요. 그리고 일견 사견은 해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책의 절반도 아직 다 읽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피해자의 딸과 범인의 아들이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면서 전개됩니다. 엄청나게 참신하진 않지만, 이런 정통 추리소설이 많지 않은 근래에 저처럼 정기적으로 추리소설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반가운 작품입니다. 일본 소설은 장르소설이 한국보다 훨씬 많은 편입니다. 추리소설도 많이 출판.. 2021. 10. 25.
숙명, 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 중 하나인 숙명입니다. 추리소설의 대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입니다. 그는 정말로 다작을 하는 작가이고, 한국에서 가장 많은 책을 판매하는 작가 중 한 명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라고 하면 언제나 호불호가 갈릴 것입니다. 누군가는 일본 작가라는 이유로 싫어하고, 누군가는 남는 게 없는 메시지 없는 작품들을 쓰는 작가라고 할 것입니다. 또 누군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매료되어 그의 작품을 볼 것입니다. 저로 말하자면 조금의 죄책감을 가지고 그의 작품을 보는 사람입니다. 그의 작품에서 깊은 메시지를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깊이가 없다고 해야 할까요. 작품이 너무 친절하다고 해야 할까요. 때로는 메시지를 가진 작품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 작품들에서 굉장히 해석이 어려운 깊은 메시지를 느끼지는.. 2021. 5. 20.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의 대표적인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입니다. 정말 많이 쓰는 작가죠. 사실 어떻게 보면 양산형 추리소설 작품들을 쓰는 작가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은 거의 없습니다만, 이야기꾼으로서 그는 언제나 믿고 읽을만한 작품들을 씁니다. 이번 작품이 매우 특별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만약 특별하다면 새로운 탐정 역의 '블랙 쇼맨'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작품으로 특별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충분히 이후 작품에도 탐정 역으로 등장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가가 형사' 시리즈 이후 새로운 시리즈의 탄생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소 거친 타입의 형사 역으로 등장하는 이 인물은 마술사 출신이라는 이유로도 흥미롭거든요. 사실 트릭이나 기타 사건의 규모 등은 사실 그렇.. 2021.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