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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스즈키 유이 2001년생 젊은 일본 작가의 소설입니다. 충격적일 정도로 놀라운 지식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이 소설은 읽는 내내 스스로를 반성하게 했습니다. 이 사람의 세상에서 바라보는 학자는 이렇게나 대단한 사람들이고, 그들의 고뇌는 범인들과는 괴를 달리합니다. 누군가는 모두 지적 유희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지적 유희가 없는 인간은 칼, 창을 든 맹수들보다 나을 것이 없을 것이기에 지적 유희는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별 것 아닌 사건. 티백의 문구. 그리고 연구자들의 탐구욕과 양심. 그런 것들이 켜켜이 쌓여서 아무것도 아닌 일상의 평범한 순간들이 사건이 되고 이야기가 됩니다. 책을 읽는 내내 그 진지함과 성실함에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소설에서 꼬집듯이 결국 권위에 기대어서 무엇이든 멋대로 생각하고 마는 헛똑똑이.. 2026. 5. 9.
13계단, 다카노 가즈아키 다카노 가즈아키의 데비 작인 추리소설 13계단입니다. 정통적 일본 추리 소설 작품으로, 10년 전의 살인 사건의 수사를 통하여 한 사람의 누명을 벗기기 위하여 노력하는 내용입니다. 아주 기발한 트릭이나 추리는 나오지 않지만, 이야기 자체에 충실하여 소설을 읽다 보면 주인공들과 함께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일본 소설 특유의 주제의식으로 사법제도와 사형제도에 대하여 계속해서 어설픈 고민을 던지는 것은 다소 거슬리기는 합니다만, 이야기 자체가 힘이 있기 때문에 소설은 충분히 잘 읽힙니다. 주인공은 과실 치사로 사람을 죽인 미카미 준이치와 교도관 난고 쇼지로 이 두 인물이 사형 집행을 앞두고 있는 사카키바라 료의 누명을 밝히기 위하여 10년 전 살인 사건을 수사하면서 전개됩니다.. 2022. 8. 28.
이상한 밤의 주인공 - 2 "그래 올해 몇 살이지? 33살? 34살? 그렇다면 아직 중반부로 진입하기 시작할 즈음이로군. 아 미안하네. 생각해보니 내가 계속 반말로 말하고 있군. 내게 자네는 너무 익숙한 사람이라 그렇게 되고 말았네만, 기분이 나빴다면 사과하겠네. 하지만 자네는 이런 건 개의치 않는 사람이지. 오히려 이 정도로 연장자의 앞에서는 그가 반말로 말을 건네는 것이 더 편할 거라 생각하네. 좋아. 다행이군. 그럼 얘기를 계속하지. 내가 자네에 대하여 쓴 것이 워낙 예전이라 오늘의 이 에피소드를 적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군. 어쩌면 최종적으로는 삭제했을지도 모르겠네. 자네의 이야기는 꽤나 긴 세월을 다루고 있거든. 좋아. 우선 물어보고 싶은 건 자네의 권태에 대하여야. 나는 자네의 권태를 이해하기 위하여 무진 애를 썼다네. .. 2022. 5. 28.
이상한 밤의 주인공 - 1 분명 시작은 편의점에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맥주가 다 떨어졌거든요. 아직 잠은 안 오고, 산책 겸 편의점이나 다녀오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집 바로 앞에도 편의점이 있지만, 산책도 겸하고 잇었기에 더 먼 곳에 있는 편의점에 가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정말 어두운 밤이었습니다. 가게들은 다 문을 닫았고, 거리에 사람도 없었습니다. 드문드문 있는 가로등만 처량하게 밝았습니다. 그래도 이제 봄에 접어드나 싶은 그런 날씨여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추운 겨울을 지나서 산책을 할만한 날씨가 되었으니까요. 전 걷는 걸 좋아하거든요. 두꺼운 패딩을 입지 않고 가벼운 후드 집업만 걸치고도 쾌적했어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더워서 산책이 힘들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더더욱이나 이 시기를 즐겨야겠다는 생각.. 2022.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