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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44

비둘기피리 꽃, 미야베 미유키 일본의 유명 장르 소설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 '비둘기피리 꽃'입니다. 책은 총 3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스러질 때까지', '번제燔祭', '비둘기피리꽃' 이렇게 3편의 이야기는 모두 독립적입니다만, 모두 초능력을 가진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공통점은 또 있습니다. 아마도 작가는 특별한 힘과 그에 따른 특별한 비극에 대하여 적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주인공들은 모두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그 힘으로 인하여 고통받게 됩니다. 물론 그것에 대처하는 방식은 3명의 주인공이 모두 다르지만 말이죠. 장르 소설인만큼 작가가 큰 주제의식을 가지고 이 이야기들을 만들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지만, 이 작품에서 3명의 주인공의 대처 방식을 통해서 작가는 우리에게 스스로.. 2021. 11. 15.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유미리 재일한국인 2세인 유미리 작가의 장편소설,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입니다. 작가는 도쿄의 노숙자들, 특히나 우에노 공원의 노숙자들에 대하여 쓰기 위하여 이 작품을 썼습니다. 소설의, 이야기의 힘을 빌려서 우리에게 노숙인들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만들어 주는 것이죠. 이제 서울에서도 노숙자분들을 찾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물론 미국이나 일본처럼 노숙촌을 이루는 정도는 아니지만, 이제 우리도 도시와 노숙자의 공존에 대하여 생각할 때가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우리는 그동안 노숙자에 대하여 이해하려 한 적이 없습니다. 그분들이 어째서 그곳에 있는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말이죠. 사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노숙자들에 대하여 '인생을 포기한 사람들', '사지 멀쩡하면서 똑바로 일해서 살기를 포기한 사람들',.. 2021. 10. 31.
만약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카를로 로벨리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의 책입니다. 대중을 상대로 책을 제법 많이 쓰는 물리학자이며, 물리학을 대중에게 이해시키기 위하여 힘쓰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저는 전작인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를 읽고서 그의 팬이 되었죠. 두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상대성이론에 대하여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그의 책은 수식을 쓰지 않기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저는 두권을 읽었는데도 리뷰를 읽기 전까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난해한 그림들은 많이 등장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이론서는 아닙니다. 특히나 이 작품은 카를로 로벨리의 자서전적이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카를로 로벨리가 물리학을 공부하고, 대학교 3학년에 양자역학의 세계에 빠져들어서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연구를 해오.. 2021. 10. 25.
백조와 박쥐,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의 대표적인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근작, 백조와 박쥐입니다. 어두운 책 표지와 의미심장한 띠지의 문구는 어둡고, 우울한 소설을 떠올리게 하지만, 작품은 그렇게 어둡지 않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답다고 해야 할까요. 작품은 한 살인 사건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형사들의 수사 과정을 그답게 다루지요. 그리고 일견 사견은 해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책의 절반도 아직 다 읽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피해자의 딸과 범인의 아들이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면서 전개됩니다. 엄청나게 참신하진 않지만, 이런 정통 추리소설이 많지 않은 근래에 저처럼 정기적으로 추리소설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반가운 작품입니다. 일본 소설은 장르소설이 한국보다 훨씬 많은 편입니다. 추리소설도 많이 출판.. 2021.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