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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이것이 인간인가, 프리모 레비

by 읽고보고맛보고 2021. 8. 15.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기록입니다. 저는 이 작가를 매우 좋아합니다. '주기율표', '지금이 아니면 언제?', '휴전' 같은 작품들도 모두 좋아합니다. 그의 작품들은 인간의 본질의 무언가에 대하여 적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한국소설들에서 자주 보이는 한 맺힌 시선 없이 담담하게 인간을 고찰하고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아우슈비츠에서 프리모 레비가 겪은 일들에 대한 자전적 작품입니다. 그는 수용소의 비참함을 설명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절재도 과장도 없이 수용소의 생활에 대하여 적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이 나치의 만행을 고발하고, 나치즘, 평범한 사악함에 대하여 고발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죽음의 수용소에서' 같은 작품과 그는 다른 방향에서 수용소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가 이 작품에서 가장 많이 다룬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이것이 인간인가'입니다. 이것은 절망적 비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간에 대한 고찰이기도 합니다. 나치는 수용소의 '존재' 들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았으며, 마치 도살장의 소를 대하듯 정해진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프리모 레비가 기록한 것은 수용소의 사람들이었습니다. '해프틀링' 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무엇에 절망하고 무엇에 화를 내었는지, 또 무슨 얘기를 나누고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냈는지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원한 것은 전쟁이 끝나고 그 지옥 같은 수용소에서 떠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꿈 대신 작업의 고통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일, 빵 한 조각, 죽 한 그릇을 더 먹는 일,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서 겨울을 견뎌내고 봄까지 살아남는 일 같은 것을 원했을 뿐입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분노, 그런 희망, 그런 인권을 원한 것이 아니었죠.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저는 스스로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인간이라는 것이 어떤 존재인지 어쩌면 우리는 많은 오해를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프리모 레비는 수용소에서 무엇인가를 깨달았고 그것을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저는 그가 깨달은 인간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 그의 책 말고도 많은 것을 읽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부족함만을 느끼고 있습니다. 언젠가 다시 이 책을 읽을 때는 더 많은 것을 읽어 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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