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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리뷰

[ENG] 집에서 먹는 신림동st 백순대볶음!, 백종원의 요리비책

by 읽고보고맛보고 2021. 1. 2.

볶음밥 볶다가 갑자기 순대볶음이라니. 너무 엄청난 도전이 아닐까 싶지만, 그래도 그거 먹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순대볶음이 먹고는 싶은데 신림동을 갈 수는 없는 시국이니까, 용기를 가지고 갑니다.

 

백종원 선생님께서는 신림동가서 사 먹으라고 하시지만, 그때는 확진자가 막 천명씩 나올 때가 아니니까.

 

일단 맛이 없어도 나는 먹으리라 각오를 다지고 갑니다.

 

youtu.be/6AmBDFIJRE8

장은 역시 노브랜드. 너와 나와 우리의 마트 노브랜드. 요새는 진짜 이게 싼건지 헷갈리기는 하는데, 그래도 일단 노브랜드 찰진순대 구입. (500g x 2로 3,980원!) 양파는 1.5kg 사 와서 부지런히 껍질 까고 손질. 역시 손질 안된 게 싸다. 다만 이거 1.5kg 썩기 전에 먹으려면 근시일 내에 뭔가 더 해야 할 것 같다. 이게 은근히 또 개미지옥이라 남는 재료 쓰려고 또 뭐 사고, 그 재료 쓰려고 또 뭐 사고, 끝나지가 않는다. 깻잎에 당면까지도 모조리 샀다. 특히나 이 당면이 노브랜드다운 크기다. 

 

중국산이 크게도 박혀 있다. 이거 언제 다 먹을지 모르겠지만 다행히 유통기한은 매우 길다. 2022년 7월 전에는 다 먹겠지 설마. 아무튼 이제 재료 손질 착수.

 

일단 대파를 손질한다. 백선생님은 쉽게 길게 반으로 자르고 손질하던데, 저는 좀처럼 칼이 똑바로 가는 법이 없다. 어쩔 수 없다. 그냥 잘린 대로 먹는다.

 

양배추는 전에 백종원 선생님께서 다른 영상에서 뭐 어떻게 썰라고 하셨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그래서 그냥 대충 썰었다. 썰고 나서 큰 거 같아서 또 막 썰었다. 그래도 나름 그럴싸한가. 아니어도 내가 다 먹을 거니까.

 

준비 막 다 하고서 양념장도 만들고 보니까 내가 무슨 짓을 한 건가 싶다. 뭔 재료가 이렇게 많다냐. 선생님께서는 뭔가 그냥 쓱쓱 썰더니 끝나던데, 나는 뭐 하나 할 때마다 난리 난리에다가 놓을 대가 없어가지고 성질이 난다. 어떻게든 막 그릇이란 그릇은 종이컵까지 동원해서 놨는데, 뭔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거 같다. 그 와중에 된장은 겁나 쪼끔 넣은 게 보인다.

 

일단 마늘부터 볶는다. 이거는 이제 많이 해봤다고 할만하다.

 

선생님께서 야채 투하하라고 지시하신다. 파 들어갑니다. 그래도 녹색이 많으니까 전에 하던 마늘 볶음밥 같은 거보다 좀 색깔이 그럴싸하다. 자 이제 하나씩 들어간다.

순대 투하!

 

당면 투하! 양배추 투하!

 

깻잎 투하!

 

볶볶. 이거 뭔가 색이 그럴싸하다. 물 살짝 넣고서 푸욱 하니까 뭔가 파바바박 기름도 안 튀고. 야채 색도 막 파랗고. 뭔가 그럴싸하다. 맛소금도 쳤고. 뭔가 성공한 그런 기분적인 기분이다.

 

그리고 이제 이걸 가져다 먹어볼 시간. 당연한 얘기지만 부르스타 같은 건 없다. 그냥 놓고 먹는다. 미묘하다. 뭔가 맛이 없는 정도는 아닌데. 그 또 맛이 있다고 하자니 좀 그렇다. 내가 먹으라면 먹겠는데, 누구 해준다고 생각하면 이걸 주기는 좀 미안하다.

일단 문제는 소스다. 뭔가 이게 색이 너무 빨갛다. 먹어보니까 그냥 고추장이다. 뭘 많이 넣은 거 같은데 맛이 그렇다. 백종원 선생님께서 '소스가 중요해요!'라고 한 게 이유가 있었다. 사실 그냥 되는대로 넣었다. 그리고 들깨가루가 없어서 빼고, 나머지도 그냥 눈대중으로 넣었다. 초고추장이 없어서 고추장, 식초, 설탕을 넣었다. 그랬더니 고추장 맛만 확 난다. 그럭저럭 먹기는 먹었다만, 다시 이렇게 만들지는 않을 것 같다.

 

여자 친구가 해달라고 하지 않으면 재도전은 안 할 거 같다. 순대볶음은 내게는 너무 큰 도전이었다. 근데 순대 남은 500g 은 어떡하지. 암튼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생각보다 재료 준비하기 빡세다. 버섯이랑 당근을 빼버렸는데도 많다. 각오를 좀 다지고 시작하자.

2. 소스 잘 만들자. 대충 하면 맛도 대충 난다. 

3. 남은 순대는 그냥 썰어 먹을까 싶다.

 

순대볶음은 다시 안 하는 걸로.

 

유튜브 : ★☆ (이제 옛날에 설명한 거는 좀 뺄 때도 된 거 같으다. 초고추장 만들기나 양배추 썰기나. 하지만 그거 다시 한번만...)

음식 맛 : ☆ (쉽게 말해서 실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