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에서 기안84가 라면 먹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혼자 산다와 라면보다 더 어울리는 음식이 있을까. 1인분을 하기에 가장 쉬운 음식. 남녀노소 싫어하는 사람을 찾기가 더 힘든 음식. 더군다나 해장라면이라니. 라면이 지겨워 이것저것 넣다가 요리라는 것을 시작한 나에게, 나와 같은 수많은 자취인들에게 라면 요리는 묘한 자신감과 함께 초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가자. 재료부터 깔아보자.
거대한 황태채의 위엄. 오늘도 장은 쿠팡님께서 봐주셨다. 난 로켓 프레쉬 회원이다. 조만간 여기다 쿠팡 파트너스 링크라도 달아야겠다. 쿠팡이 날 먹이고 계시니 동업 한번 해봐야 안 되겠는가. (사실 청양 고추는 노브랜드님꺼다.)
황태채를 불에 불리라고 하셨으니, 우선은 일단 불려본다. 그리고 가위로 싹뚝싹뚝한다. 좀 많은 것 같지만 걱정은 없다. 물을 더 넣으면 된다고 백선생님께서 그러셨다. 오늘도 나에게는 허기와 용기가 있다.
황태채 볶고서 새우젓도 볶고서 물 투하. 아무래도 기름을 좀 많이 넣었나 보다. 드디어 나의 문제를 찾았다. 알리오 올리오 기름 국 사태를 겪고도 이제야 알았다. 난 기름을 너무 많이 넣는다. 그거였다. 이렇게 또 성장한다.
그대로 끓여서 콩나물이랑 라면 투하. 뭔가 매우 순조롭다. 확 끓이고서 스프넣으니 기름으로 뿌옇던 것도 별로 신경 안 쓰인다. 뭔가 암튼 오케이다.
청양고추에 파까지 들어가고 나니 그럴싸하다. 내가 찍은 사진 보면서 맛있어 보인적은 처음이다. 물론 자세히 보면 기름은 좀 떠있다.
뭔가 쫌 잡탕 같지만, 이거 맛있다. 역시 라면이 최고다. 라면이 얼마나 많은 자취인 들을 굶주림에서 숙취에서 구해냈는가 생각하면 라면회사는 더 존중받아 마땅하다. 물론 백종원 선생님께서 이것을 요리의 경지로 끓어 올려 주셨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콩나물 엄청 들어가서 뭔가 몸에도 좋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건 반드시 다시 해 먹을 거다. 황태채도 듬뿍 있다.
1. 황태채 안 비싸다. 보관도 그냥 대충 처박아 두면 된다.
2. 맛있다. 라면이 먹고 싶으면 앞으로 이걸 할 거 같으다.
3. 다만 콩나물은 좀 많이 남는다. 유통기한도 짧던데 이 콩나물을 다 어이할꼬.
유튜브 : ★★★★☆
음식 맛 : ★★★★☆ (산해진미를 다 먹어도 결국 라면 찾는 것이 너와 나와 우리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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