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목요일 웹툰, '더 복서'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연재하고 있는 작품으로, 2019년 12월 4일 1화를 시작으로 현재 54화까지 연재하였습니다. (미리보기는 중간에 휴재 기간에 특별 편을 연재하기도 했습니다.
제목 그대로 주제는 복싱입니다. 전설의 트레이너 K가 한국에서 찾은 소년 '유'. 기본적으로 스토리는 이 사람을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처음에는 '백산', 그리고 '인재'의 이야기도 함께 나옵니다.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정말로 강한 정신을 가진 '인재'. 그리고 자신의 강함에 취한 천재 '백산'. 그리고 뭔가 인간으로서 가져야 하는 감정 같은 것들이 잘라져 나간 것 같은 '유'. 그 셋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인재는 소위 일진에 속하는 백산에게 당당하게 맞섰고 처참하게 당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이미 해냈다고 말합니다. 인재는 용기를 냈고, 백산에게 맞섰기 때문이죠. 그 자체로도 인재는 새로운 한걸음을 걸어낸 거죠. 그리고 이후에 유는 자신의 강함을 드러냅니다. 격이 다른 괴물의 힘을 보여주죠. 백산과 그 친구들을 모두 때려눕히면서 격이 다른 힘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트레이너 K를 따라서 미국으로 떠나죠.
그리고 이후의 이야기는 유가 복싱을 제패하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그저 먼치킨 캐릭터인 유가 다른 선수들을 때려눕히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상대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짚어줍니다. '더 파이팅'같은 여타 작품에서 많이 봐왔던 방식으로 모든 캐릭터들에게 이야기를 주면서 작품을 진행하는 거죠. 데뷔전 상대인 존 테이커의 이야기, 완벽을 추구한 상처 받은 영혼 쟝, 재능과 노력에 대하여 말하는 다케다. 하나하나 버릴 게 없는 캐릭터들이죠. 물론 더 파이팅의 '일보'와 달리 주인공이 압도적인 먼치킨이긴 합니다. 최근의 추세인 먼치킨 캐릭터를 내세워서 독자들에게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줍니다. 그 압도적인 힘을 정지훈 작가는 정말로 잘 묘사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작품이 유와 상대들의 이야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작품은 인재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바닥부터 기어오르는 노력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주죠. 이 중에 암석과의 대결에서 나오는 '인간의 가치는 무엇으로 결정되는가.'와 같은 대사는 제법 감동적입니다. 연봉, 강함, 순위같은 것이 뭐 어쨌다는 거냐고 인재는 말하죠.
작가가 앞으로 작품을 어떻게 끌어갈지는 모르겠습니다. 계속해서 던져지고 있는 떡밥인 '그 선수' 이야기가 아마도 핵심이 되겠지만, 아마도 유가 체급을 올려가면서 진행하는 세계 제패는 당분간 계속되겠죠. 매주 목요일이면 생각나는 소소한 행복이 되어주는 더 복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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