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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리뷰

닥터 프로스트, 네이버 웹툰

by 읽고보고맛보고 2021. 10. 13.

네이버 웹툰 닥터 프로스트가 장장 10년의 연재를 마무리했습니다. 우선 이종범 작가님께 축하와 감사를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10년을 한 작품을 붙잡고 결말까지 완성을 해낸 것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인 것 같습니다.

 

닥터 프로스트는 천재 임상 심리학자를 주인공으로 내새워서 시작한 작품입니다. 작품은 옴니버스식 사건들과 스토리 전체를 투과하는 이야기 두 개의 트랙으로 흘러갔습니다. 많은 연재식 추리소설에서 많이 보여주는 방식이죠. 셜록 홈스 같은 작품들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요. 시즌1, 2에서는 개별 사건에 좀 더 비중을 두었다면, 시즌 3, 4에서는 메인 스토리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네이버도 시즌1, 2는 장르를 옴니버스로, 시즌3, 4는 장르를 스토리로 분류해 두었네요)

 

처음 작품은 인간미없는 천재를 내세워서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심리 분석을 펼쳐놓았습니다. 사실 주인공의 천재성은 작품 내내 계속되지만, 첫 시즌들이 더 노골적으로 주인공의 차가운 천재성이 드러났던 것 같습니다. 영국 드라마인 '셜록'에서 베네딕트 컴버비치가 외치는 '고기능 소시오패스'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주인공이었죠. 심리 탐정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주 거친 방법으로 문제들을 해결해가지만, 본인 스스로도 문제가 있음을 잘 알고 있죠.

 

메인 스토리는 물론 모리아티 교수역에 해당하는 문성현이라는 인물이 등장하지만, 라이벌과의 치열한 대결보다는 주인공의 성장에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이 경향은 더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시즌1과 같은 천재적 주인공의 심리 추리를 기대하는 분들에게 시즌4는 많이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시즌4에 와서 완결까지 가면서 작품은 다른 재미를 주고 있죠.

 

또 각 시즌에 사람들이 겪는 문제들은 우리 사회와 아주 가까이 있기에 또 의미가 있습니다. 현대를 함께 하는 한국 작가가 현대를 배경으로 그린 작품인만큼 더더욱 그렇죠. 시즌4의 주제인 '혐오'는 사실 작가님이 스토리를 구상하던 시기보다 지금이 더 만연해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럽지만 그렇기에 더 의미 있는 작품이 된 것도 같습니다.

 

장장 10년을 연재한 작품인 만큼 정주행을 시작하려면 꽤나 각오가 필요하겠네요. 시즌1의 1화를 다시보니 그림체도 조금은 어색합니다만, 스마트폰으로 쉬는 시간에 한 편 한 편 읽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