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1 차(茶) "이 쓴 걸 왜 마셔?" 아마도 초등학교 입학 전, 아니면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이었을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그저 미소 지으셨다. 아버지께서는 차(茶)를 매우 좋아하셨다. 젊은 시절에 술을 매우 좋아하셨다던 아버지는 어느 날 술을 끊고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버지께서 차에 대하여 조예가 깊으셨던 것은 아니었다. 물론 아버지의 취미를 아는 사람들이 때때로 고가의 차를 보내주셨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버지는 싸구려 티백을 드셨다. 녹차, 옥수수수염차, 보이차, 집에는 언제나 많은 티백 상자가 있었다. 내 기억 속의 아버지는 책을 들고 차를 마시는 모습이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많지는 않지만 아버지께서는 항상 그렇게 웃으면서 책을 읽으셨다. 나는 그런 아버지 곁에서 알짱거렸다. 무슨.. 2022. 1.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