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겨있는 방1 뉴욕 3부작, 폴 오스터 폴 오스터는 철학자가 아닙니다. 다만 그는 이야기를 할 따름입니다. 그렇기에 그의 책에서 의미를 읽어냄은 언제나 조심스럽습니다. 언제나 소설은 소설로 읽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은 3편이면서 한 편인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이야기인 '잠겨있는 방'에서 저자는 앞서는 두 이야기 '유리의 도시'와 '유령들' 이 결국 같은 이야기이며 각기 다른 단계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인 '유리의 도시'가 스스로의 정체성의 문제라면, '유령들' 은 혼란된 정체에서 발현되는 피아 의식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잠겨있는 방' 은 팬쇼의 정체성의 문제에서 출발하여 저자의 피아 의식과 동일시와 구별에 대한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그리고 다시 팬쇼의 이야기로 마무리됩니다. '유리의 .. 2021. 8.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