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 상처 A 씨는 짐에서 깼다. 그의 옆자리가 허전했다. 함께 잠들었던 그녀가 보이지 않았다. 잠자리는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A 씨는 잠시 자신의 기억을 의심했다. 틀림없이 어제 잠자리는 그녀와 함께였다. 술도 한 방울 마시지 않았는데 기억이 잘못되었을 리는 없었다. '어딜 간 거지...' 햇살이 비쳐 드는 창을 보면서 혼잣말을 했다. 그는 일어나서 시계를 보았다. 그의 탁상시계는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휴일치고는 이른 시간이었다. '벌써 일어날 시간은 아닌데...' 이번엔 입 밖으로 내어 말하지는 않았다. 탁상시계 위의 편지를 발견한 것은 그때였다. 노란색 편지 봉투.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좋지 않다.' 그는 편지의 내용을 전혀 짐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넘겨집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하여 확인에.. 2022. 1.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