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1 발바닥에 축배 "이것과 저것을 저울질하지 않기 위하여 떠나고 또 떠났는데, 저는 아직도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였네요." 어묵탕과 소주를 앞에 두고 그와 마주 앉았습니다. 술집 안에는 우리 외에 손님이 없습니다. 주인아주머니는 마루에 걸터앉아 티브이를 보고 있습니다. 그와 저는 작은방에 앉아서 소주잔을 부딪쳤습니다. "몇 살쯤 되셨습니까?" 조금 이상한 질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이를 묻는 것임에는 틀림없지만, '쯤'이라니. 물론 나이가 많아지면 자기 나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고는 하지만, 내가 그럴 거라고 생각해서 저렇게 묻는 건 아닌 것 같았어요. "저는 이제 올해 50 이 되었습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그가 계속 말을 이었습니다. 누군가와 술잔을 나누는 건 정말 오랜만이라고, 이렇게 제안해 주어.. 2022. 1.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