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1 눈 오는 밤 눈이 오면 다음 날 길거리부터 걱정하는 것은 '꼭 그렇게 생각해야만 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인 것 같습니다. 이제 어른이라고, 난 더 이상 눈 오는 날을 즐기지 않는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은 거죠. 누군가 말했을 거예요. 난 이제 눈 오는 게 싫다고, 눈이 얼마나 더러운지 아냐고, 다음날 질척 질척한 바닥을 생각해 보라고 말이죠. 그리고 아마도 그 말을 듣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 게 훨씬 현실적이고, 어른스럽고, 낭만적 환상에서 졸업한 것이라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다음날 겪을 불편함을 상상하기 어려운 것도 아니고, 그 말에 공감하기 어려운 것도 당연히 아니니까요. 하지만 눈 내리는 풍경이 보여주는 환상적인 측면을 외면하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어린 시절만큼 눈이 환상적이지는 않은 .. 2022. 1.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