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
작은 인생
읽고보고맛보고
2022. 1. 24. 21:13
"사람과 사람이 교제하는 것은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거야. 어릴 때는 경험을 함께 만들어가는 거야.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서로가 쌓아온 것들을 나누어 가는 거야. 그렇게 서로의 인생이 늘어나는 거야. 그리고 결국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살아온 인생 전체를 통째로 내주는 거지. 그래서 많은 사랑을 해온 사람은 굉장히 매력적이야. 그런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은 삶을 내어주고 받아왔거든. 꼭 그런 식으로 그들의 삶을 탐하려고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거야. 그런 욕심은 그냥 뭔가 본능처럼 사람들 속에 박혀 있거든. 사실 외로움이라는 것도 그런 거야. 자기 삶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는 거지. 혼자서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한계가 있잖아? 또 종종 사람들 속에 있어도 그들과 아무런 삶도 나눌 수 없다면 그것도 마찬가지로 외로워지게 되는 거야. 그래서 우리는 항상 새로운 사람을 찾게 되는 거야. 그렇게 보면 질투라던가, 권태라던가, 외로움이라던가, 또 게으름이라던가 모두 한 맥락에서 보이는 거 아니겠어? 어떤 이들은 포기해 버리는 거지. 우리네 자본주의 사회는 결국 빈익빈 부익부 아니겠어? 결국 불쌍한 인간 군상들끼리 서로를 쓰다듬어봐야 결코 외로움을 벗어날 수 없게 되어 버리는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