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참전용사 할아버지께 70년 만에 한국 고기집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영국남자
영국 남자입니다. 사실 외국인을 동원한 소위 말하는 '국뽕' 콘텐츠의 원조격이죠. 특히나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 외국인들의 칭찬을 얻어내서 방영하면서 많은 호응을 얻어서 성장한 방송입니다. 영국 남자 조쉬 본인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 그리고 잘생긴 외모와 젠틀한 태도까지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죠. 하지만 이후 코로나 시국에 집합 금지 위반 논란에 휘말리고, 지나치게 만연하기 시작한 외국인을 동원한 한국 문화 자화자찬 격 콘텐츠들로 인하여 최근에는 입지가 조금 약해진 듯한 모습도 보입니다. 최근에는 한국에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콘텐츠 제작도 쉽지 않아 보이네요.
그런 와중에 접한 이 방송은 사실 이 체널이 어떤 채널이냐를 떠나서 좋은 방송이었습니다. 이번 방송의 주제는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6만 영국 군인 중 한 명이었던 Brian Parrit 준장님이 주인공이었습니다. 만 20세에 한국에 오셨던 준장님은 옳은 일을 한다는 확신으로 폐허였던 한국에 발을 들여놓으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휴전이 성사되기 전까지 싸웠다고 합니다.
특히나 이 영상에서 인상적인 이야기는 두가지 였습니다. 첫 번째는 한국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준장님은 종종 한국 전쟁에서 한국군의 역할이 과소평가되었다고 말하셨습니다. 연합군, UN군이 한국 전쟁의 주역이었던 것처럼 사람들이 말하지만, 사실 휴전선의 2/3 지역을 지켜낸 건 한국군이었다고 말이죠. 부산까지 밀렸던 전선을 끓어 올린 공이 미군과 연합군에 포커스가 맞춰지지만, 실제 전선을 끓어 올린 건 한국의 젊은이들이었다고 말하죠. 인천 상륙작전과 맥아더 장군에게만 익숙한 저에게 이 시선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중간 지대에서 중국군을 만났던 일입니다. 전날 휴전을 앞두고 힘을 과시하기 위한 엄청난 포격이 있었던 중간 지대에 소대장과 순찰을 나갔던 준장님은 중국 병사 두 명을 마주쳤다고 합니다. 당장이라도 총격전이 벌어질 것 같은 장면이지만, 서로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 그들은 같이 담배를 피우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합니다.
영상에서 준장님이 들려주시는 이야기는 이 외에도 들어볼만한 이야기가 정말 많습니다. 휴전과 분단, 통일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죠. 저는 특히나 저 한마디, "병사들은 전쟁을 시작하지 않아요." 저것으로 이 리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혐오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할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