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NETFLIX
미스터리한 제목입니다. 일본 영화에는 이런 미스터리한 설정에 기반한 멜로 영화가 많은 것 같아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같은 작품들 말입니다.
작품은 처음에 많은 수의 복선을 열어둡니다. 작품을 보면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죠. 하지만 이 모든 복선은 작품이 진행되면서 깔끔하게 회수됩니다. 물론 설정이 매우 치밀하지는 않습니다. 미스터리한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그 부분은 두리뭉실하게 넘어가죠. 하지만 그게 크게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작품에서 관객을 주목시키고 싶은 것은 그게 아니었으니까요.
작품은 맑고 깨끗합니다. 악역이라고 할만한 인물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잔잔한 이 작품은 이 신기한 상황에서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합니다.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감정선은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작품이 지속되면서 그 감정선은 강한 설득력을 가집니다. 그리고 그 안타까움이 이 작품 전체의 정서가 됩니다. 격정적인 기쁨도 슬픔도 분노도 작품에 표현되지 않습니다. 격하지 않아서 더 안타까운, 그런 작품이죠.
스포일러를 하지않고 작품에 대하여 적기가 쉽지 않네요. 호불호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멜로 영화 특유의 정서, 그리고 격정적인 감정선이 없기에 소심한 감정선이 답답하거나 지루한 구석이 없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안타까움의 정서에 공감하면 마음에 다가오는 것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한줄평으로 '1번 보면 마지막에 울고, 2번 보면 처음에 운다'고 감상평을 적었더군요. 함께 쌓아온 시간, 그리고 함께 쌓아갈 시간이 사랑과 사람 사이에 어떤 의미인지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