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파워풀, 패티 맥코드

읽고보고맛보고 2021. 7. 26. 22:21

넷플릭스의 최고 인재 책임자 (CTO, Chief Talent Officer)로 재직했던 패티 맥코드의 책입니다. 그녀가 넷플릭스에서 14년 동안 일하면서 넷플릭스의 문화를 만들고 성공을 만들어 나갔던 비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장 어른으로 대접하라, 2장 도전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하라, 3장 극도로 솔직해져라, 4장 격렬하게 토론하라, 5장 원하는 미래를 '지금' 만들어라, 6장 모든 포지션에 최적의 인재를 앉혀라, 7장 직원의 가치만큼 보상하라, 8장 멋지게 헤어져라, 이렇게 총 8장입니다.

 

물론 각 장은 그 제목에 맞는 주제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 태도를 계속해서 설명하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러한 주제들이 도출된 과정에서 저자는 인재들을 대함에 있어서 합리적으로 생각할 것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다른 어떤 것보다 '지금 우리 회사에 필요한 인재'에 집중하죠. 기존 기업들이 얼마나 이 합리성을 잃어버리고, 인재를 '하던 대로' 관리하는지를 비판합니다.

 

물론 그녀가 넷플릭스에서 했던 접근들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닙니다. 그녀가 제시하는 방법론들은 우리 기업들에는 맞지 않습니다. 미국의 유연한 고용시장에 훨씬 맞는 접근 방법이고, 우리가 이 방법들을 도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정말로 주목해야 할 것은 '합리적 태도'입니다. 기존에 직원별 연간 목표를 정하고, 고가를 평가하는 방식이 과연 회사가 더 성장하고 이익을 내는 가장 좋은 방법인가에 대하여 의문을 갖는 것, 초창기 회사가 커나가는 단계에서 회사에 크게 기여했던 인재에게 승진을 약속하고, 많은 연봉을 지급하는 것이 항상 옳은 일인가에 대하여 의문을 갖는 것, 팀을 구성하고 인재를 고용하고 해고함에 있어서 어떻게 해야 회사에 가장 이익이 되는 방식인가에 대하여 의문을 갖는 것, 이런 태도입니다. 물론 그 질문들의 답은 나라마다, 기업마다, 팀의 특성에 따라서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질문을 멈추지 않고 더 당연한 것을 파괴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그 과정은 어디에서든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넷플릭스의 방식을 배우고, 그들이 성공한 에피소드들을 많이 들어보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에 조금은 실망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인재 관리 방법들이 우리 나라의 현실에 맞지 않음에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다만 이 '인재 관리'라는 분야에서도 이런 혁신을 시도하고 성공한 사례를 읽고, 우리가 얼마나 많은 분야에서 정확한 근거 없는 믿음으로 하던 대로 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고 싶은 분에게는 한번쯤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