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리뷰

나이브스 아웃, NETFLIX

읽고보고맛보고 2021. 5. 26. 22:54

매우 뒷북인 감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대담하게도 이 영화를 '코미디'로 분류했습니다. 저는 블랙 코미디의 성격이 있다고 이 리뷰에 쓰려다가 넷플릭스의 그 분류를 보고서 깜짝 놀랐죠. 블랙 코미디란 말을 달아도 되는지 고민하던 제가 바보가 된 기분이었어요. 

 

최근에는 정말로 흔치않은 정통 추리극입니다. 좁은 무대, 제한된 인물, 벌어질 수 없는 살인. 밝혀진듯한 사실, 그러고 반전, 탐정 역의 추리 쇼까지. 셜록 홈즈와 아가사 크리스티 시대의 정통 추리물의 재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는 이런 작품이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CSI의 시대에 뛰어난 탐정의 추리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죠. 물론 현대의 과학 수사 역시 흥미롭기는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같은 장르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은근슬쩍 인종주의와 이민자, 겉보기에 번지르르한 인플루언서, 자수성가한 척, 행복한 척, 서로 위해주는 척 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속은 문드러진 가족까지. 여러 문제들을 교묘하게 끼워 넣고 있고 묘하게 비웃고 있지만 사실 그것이 주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권선징악적 메시지도 담고 있지만, 역시 추리소설은 그 이야기의 기발한 완결성으로 이야기해야겠죠. 모든 것이 들어맞는 순간의 쾌감 말고 무엇으로 이 영화를 말하겠습니까.

 

셜록 홈즈와 아가사 크리스티가 그리운 사람이라면, 더 이상 과거 추리 영화의 재탕이 아닌 현대의 추리 소설이 필요하신 분이라면 자신 있게 권해드릴 만한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