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는 오늘도 뚠뚠, 카카오 tv
카카오 TV가 2020년 9월부터 OTT (Over The Top)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그와 동시에 콘텐츠들을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 그중 야심 차게 시작한 예능이 '개미는 오늘도 뚠뚠'입니다. 세상에나, 주식 예능이라니. 약 4달 전부터 시작한 예능 작품은 현재 시즌1을 마치고 시즌2 3화까지 방영하였습니다.
저는 주린이입니다. 올해 저 같은 분들이 엄청나게 많을 거예요. 저는 올해 처음 시작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증시를 공부한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부동산은 엄두가 안 나고, 그렇다고 은행에 둘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라고 해야겠죠. 비슷한 이유로 주식시장에 엄청나게 돈이 몰렸습니다. 심지어 정부는 돈을 풀고, 사람들이 코로나 덕분에 돈 쓸 곳은 없으니, 마침내 코스피가 대망의 3000을 찍었죠.
이 기록적인 2020년에 개미는 오늘도 뚠뚠이 시작하였습니다. 우리 세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너무 느낍니다. 돈버는 이야기를 티브이에서 한다니요. 물론 조심스럽습니다. 연예인들의 재력을 보여주기보다는 물론 큰돈이지만 우리에게 너무 멀지 않은 돈 300만 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합니다. 한화의 협찬을 받았기는 하지만 요즈음 드라마들에 쏟아지는 PPL에 비하면 하나도 거슬리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재밌습니다. '딘딘한다.', '노반꿀'의 모습을 보면서 웃지만 어딘가 한편에서 마음이 쓰립니다. 하지만 묘한 위안도 얻습니다. '나만 바보짓하던 게 아니구나.', '난 그래도 저보다는...'같은 거죠. 멘토로 등장하는 슈카와 김프로 님은 제 유튜브 구독 리스트에 있는 분들입니다. 특히나 저는 슈카님의 팬이죠. (슈카월드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 딘딘하다: 초단타 매매. 딘딘이 상승종목을 어떤 회사인지도 모르고 초단타 매매하는 모습을 보고 나온 말입니다.
* 노반꿀: 노홍철 반대로 하면 꿀. 이건 정말 기적적입니다.
이 분들이 정말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모습들이 재밌습니다. 세상보는 눈이 바뀐다는 게 정말이에요. 사실 주식도 주식이지만, 결국 주식 공부는 기업 공부고, 기업 공부는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 공부니까요. 내 앞에 뚝 떨어진 물건들을 돈이랑 바꿀게 아니라, 이게 어디서 누가 만들어서 내 앞에까지 왔는지 생각하게 되니까요.
웃으면서 보다보면 어느 틈에 깨닫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고서 다시 한번 카카오 TV를 보니 조금 달라 보입니다. 모두가 가로 뷰를 외칠 때 카카오 TV는 세로 뷰를 택했습니다. 인물이 위쪽에, 그리고 주식창이 아래쪽에 보이는 화면이라뇨. '모바일에 올인한 카카오'의 의지와 시도가 새삼 더 감동적입니다.
딘딘이 모더나를 사고 얻은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보고, 또 삼성전자 주가를 보면서 새삼 놀랍습니다. 얼마 되지도 않은 일인데 말이죠. 바로 지금이 '그때 살껄'의 그때임을 우리 모두 다 알고 있으니, 눈 번쩍 뜨고 찾아보겠습니다. 주린이 모두에게 추천하는 예능, '개미는 오늘도 뚠뚠'이었습니다.
★★★☆☆ (아무래도 주식에 관심없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어렵겠네요. 다만 어떤 분들에게는 별 5개 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