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13계단, 다카노 가즈아키
읽고보고맛보고
2022. 8. 28. 01:19
다카노 가즈아키의 데비 작인 추리소설 13계단입니다. 정통적 일본 추리 소설 작품으로, 10년 전의 살인 사건의 수사를 통하여 한 사람의 누명을 벗기기 위하여 노력하는 내용입니다. 아주 기발한 트릭이나 추리는 나오지 않지만, 이야기 자체에 충실하여 소설을 읽다 보면 주인공들과 함께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일본 소설 특유의 주제의식으로 사법제도와 사형제도에 대하여 계속해서 어설픈 고민을 던지는 것은 다소 거슬리기는 합니다만, 이야기 자체가 힘이 있기 때문에 소설은 충분히 잘 읽힙니다.
주인공은 과실 치사로 사람을 죽인 미카미 준이치와 교도관 난고 쇼지로 이 두 인물이 사형 집행을 앞두고 있는 사카키바라 료의 누명을 밝히기 위하여 10년 전 살인 사건을 수사하면서 전개됩니다. 이 과정에서 숨겨진 사실들이 드러나고, 예상치 못한 사실들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아주 천재적인 주인공이 기상 천 외한 트릭을 놀라운 추리로 밝혀내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좌충우돌하는 주인공 콤비는 천재적인 구석은 없지만, 최선을 다해서 계속해서 10년 전 사건을 조사하고 결국은 어떤 결말에 다가가게 됩니다.
장르 소설인 만큼 분명히 취향을 탈 수밖에 없는 작품입니다만,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언제나 이야기에 굶주리기 마련이므로 충분히 손을 대실만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